20160924 토요일
멘탈파괴 월악산, 청풍호에서 자전거 탄 이야기
성기형과 05:00 점빵에서 만나서 출발.
시간이 시간인지라 병천까지 상당히 깜깜했고 웅덩이를 피하지못한 성기형의 뒷바퀴가 깨졌다.
초반이라 어렵게 시간내서 나온 성기형은 그냥 고를 외쳤고 우린 다시 달렸다.
오늘의 코스는 천안출발 - 오창 -괴산 - 수안보 - 월악산국립공원을 돌아서 청풍호를 한바퀴 돌고 다시 충북음성으로 천안까지 돌아오는 300km의 코스로 해지기전에 천안에 골인하도록 좀 타이트하게 계획을 짜서 달렸다.
오창을 지나서 해가 뜨기 시작했고 아침 안개까지 바닥에 깔리니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걱정 따위는 없었다
(ㅠㅜ)
평속 33으로 수안보(100km지점)에 생각보다 10여분 빨리 도착했고 이른 아침겸 점심을 수안보에서 해결하고 여기까지와는 전혀다른 산악/ 업,다운 코스를 준비하고 본격적인 전투라이딩에 돌입했다.
수안보에 사람은 없는데 이런 친구들이 사람들 안무서워하고 잘돌아다닌다. ㅋㅋ
9월 말에서 10월 중순까지 월악산, 단양, 제천, 충주 이쪽 코스는 자전거를 타면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날씨와 경관을 주기에 매년 빠지지않고 다녀온다. 이날도 날씨와 경치에 취해서 성기형과 나는 힘든지도 모르고 내내 헤헤 웃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간만에 즐기면서 페달을 굴렸다.
월악산국립공원과 청풍대교를 지나 청풍리조트 편의점에서 중간 보급을 하고 여기서 오늘 218km만 타고 끝낼지 천안까지 갈지 고민하다 유리멘탈인 나와 성기형은 충주터미널까지 가서 버스로 점프하기로 결론. ㅋ
경치구경하다 페이스조절을 못한탓도 있었고 보급타이밍을 못맞춰서 허기가 지기 시작했으므로 봉크오기전에 복귀를 하기로 결정. ㅋ
청풍호 북단에서 강을 끼우고 달리는 구간은 총 50여km. 이중 중간에 16km는 비포장 산악코스로 작년에도 그랬고 그 전에도 그랬고 이코스는 비포장인걸 알기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나 사고는 언제나 뭣에 홀린듯 일어난다.
가지말아야 할 길을 전혀 걱정없이 올해는 포장했겠지~~ 라는 마음으로 진입........ - _ -
여기서부터 성기형과 나는 인생 멘탈붕괴 라이딩을 시작했다.
이곳은 여전히 비포장이었으며 앞으로도 비포장일것이다. ㅠㅜ
한번 들어가면 블랙홀처럼 빨려들어가서 탈출을 할 수가 없고 30여km동안 매점도 없다. 코스의 난이도도 업다운이 심하고 경사도 있어서 1km전진하는데 많은 시간이 흘러 10여km를 2시간넘게 질주(??ㅋ)했다.
가다가 당연한 걱정이지만 여기서 누구하나 빵꾸나면 정말 답이 안보이는 상황이 펼쳐질것이 자명했고 산속이라 집도 없고 콜벤이나 택시는 당연히 없는곳이라 한걱정이 또 시작되었다..
그리고 성기형 프론트 펑크..
안되는 날은 약속이라도 한듯 실란트도 실패 ㅠㅜ....
멘탈 초 붕괴...
걸어서라도 여길 탈출해야한다... ㅠㅜ
몇군데 콜벤 모두 거절.
지나가던 동네 주민 거절.
이날 다행이었던것은 파트너가 멘탈좋으시고 자상하신 성기형이었다는 것.. ㅋ
긍정마인드로 억지로 다시 출발... 걸어서 탈출하자.. ㅋㅋㅋ
지친 성기형은 애써 여유를 보이셨다 ㅋㅋ
힘들어서 뉴비마크 찍음 ㅋ
내 앞바퀴와 교체해드리고 성기형은 먼저 내려가서 어렵게 조그마난 마을을 발견하고 그곳에서 차를 부르셨다.. ㅠㅜ
능력자.. 주민분들이 주소를 정확하게 알려주시고 기사님을 성기형이 어렵게 설득하셔서 성공 !!
이렇게 10km를 3시간 가까이 해매다 겨우 탈출.. ㅠㅜ
터미널에서 아재들이 하는 오징어에 맥주한잔..
이걸로 마지막 10km의 붕괴된 멘탈을 잡고 복귀.
길잡이의 잘못된 생각으로 모두가 훅가는 자전거 이야기 끝.
성기형 고생하셨어요 ㅠ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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