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발걸음

장비에 관련한 이슈는 항상 있는 일이고 그에 따른 문의도 많습니다.
질문의 요는 이게 좋으냐, 저게 좋으냐죠.
일단 옛날 크로몰리에 다운튜브 쉬프터 달고 방뚜에 오르던 선수들과 최근 신형 기술(??)들로 탑재된 로드레이서를 타고 오르는 선수들의 기록에는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레이스의 상황과 여러가지 여건을 고려하면 절대적 비교대상이 될 수 는 없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레이스에 큰 변화는 없네요.
현재도 프로투어 선수중 파워미터 없이 훈련을 하는 선수도 있고, 기록향상이나 레이스에 큰 도움을 줄거 같이 홍보되는 세라믹베어링을 모든 선수들이 사용하는 것도 아닙니다. 프로레이스에서 09~12년정도 까지 이슈였던 빅풀리도 그렇고요. 물론 스폰 받는데로 사용하는 선수들이지만 필요에 의하면 개인구매라도 해서 장착하는 선수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빅풀리나 세라믹베어링을 모든 선수들이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심지어 라이트웨잇 오베마이어를 스폰받은 팀에선 허브 베어링을 세라믹에서 일반베어링으로 교체해서 사용도 했었죠.
사간은 스페셜을 타서 강한게 아니라 뭘타도 잘타는 선수죠.
이번 지로에서 산악왕을 차지한 선수의 트렉 에몬다보다 더 경량인 자전거를 타는 팀들은 많았고 더 가벼운 휠셋을 사용하는 팀들도 많았습니다.  단순히 장비를 비교하고 이게 더 빠르다~~  라고 하는 유튜브채널들 말대로라면  잘못된 결과인거죠. 그러나 레이스나 길바닦에선 그런것들이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동네 고인물 형아들이 넌 말랐으니까 보라35 사야해!,  넌 평지스타일이니까 보라50 사야해!  라고 해서 결정하신다면  언제나 말리면서 그냥 맘에 드는거 쓰라고 말씀드리곤 합니다.
국내 동호인이나 해외 유튜버들도 어차피 스폰받는 물건들로 비교 영상을 찍거나 데이타를 뽑기때문에 그냥 재미로만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도 왠만한 장비는 써보거나 만져보고 있고 주관적으로 이건 이게 단점이고 저건 그래도 이런부분이 좋네~ 라고 생각은 하지만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 누군가에게 선입견을 주고 싶지 않아서   제품과 관련된 정보 보다는  그 제품을 수입하는 수입사의 a/s대응이나 서비스파츠를 용이하게 구할 수 있는지 여부등을 더 고려해서 설명드리고 있습니다. 
다 거기서 거기니까요
최근 가장 큰 이슈인 림브레이크와 디스크브레이크도  저는 림브레이크 쓰면서 제동력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더 성능이 좋은 시스템을 갈망한적이 한번도 없었고 카본 열변형을 겪어본적이 없어서 앞으로도 림브레이크를 사용 할 예정이지만 이게 좋아요 저게 좋아요 라고 질문을 받으면 서로의 장단점등(개인적인 의견) 을 설명드리고  마지막엔  맘에 드는거 아무거나 쓰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지금은 림브레이크를 쓰지만 앞으로 디스크로 옮겨가도 저는  더 만족스럽거나 아쉽거나 이런건 없을것 같네요.
페달 굴려서 굴러가는건 똑같으니까요.
시대의 흐름이나 대중의 유행에 따라가기 마련이지만 항상 다른 사람들 의견만 따라가는 분들을 보면 자전거 구력이 10년이 지나도 스템하나 고를때도 다른사람들에게 의지를 많이 하시더군요.  반대로 이것 저것 작은 것부터 시도를 많이 하시는 분들은 이제 입문한지 3개월째인데도 각 파츠마다 자신에게 맞는 파츠를 정해서 사용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게 좋으냐  저게 좋으냐는 없는것 같습니다.
남들이야 뭘 쓰던지 말던지 내 주머니 사정에 맞게
여건이 가능한 선에서 손이 가는데로 즐기시길 바랍니다.

이게 좋아요  저게 좋아요라고 문의 하셨을때  아무거나 쓰세요~ 라고 해서  성의없다고 오해하지 마세요 ^^